효자를 살린 돼지
도드람산은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롤 따라 가다보면 서인천 나들목 인근에 있는 산으로 해발이 349m에 불과한 아주 자그마한 산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여 늘 궁금하던 차에 도드람산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일요일 아침 갑자기 산행을 결정하는 바람에 안혁환에게는 미리 연락을 하지 못했다. 아내와 아침밥을 먹고 산행준비를 하는 동안 안혁환에게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동행 할 수 있다는 대답을 듣고 집을 나섰다. 거여동 사무실에 들러 카메라를 챙기고 아내는 김밥 두 줄을 샀다. 그 사이 거여아파트에 사는 안혁환을 불러내 함께 출발을 하게 되었다.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꽤 많은 차들이 가을 햇살을 가르며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추석이 바로 지난 주였는데 아직은 나들이 객이 많지 않은 편이었다. 내가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 깜박하는 사이 서이천 나들목을 지나치고 말았다. 다시 이천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는 수 없이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서야 했다.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이천나들목으로 빠져나와 3번국도와 42번 국도를 20여km를 우회하여 도드람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핳 수 있었다.
도드람산은 중부고속도로에 인접하여 있으므로 찾아가기가 쉬우며, 서울에서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다. 산행들머리에는 도드람산의 유래에 대한 안내판이 서 있는 옆으로 멧돼지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도드람산의 또 다른 이름이 저명산(猪鳴山)이다. '돝(돼지의 옛말, 안내판에는 '돋'으로 표기됨) 울음산'이 세월이 흐르면서 발음이 비슷한 '도드람산'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최고 덕목으로 삼았다. 본래 울지 못하는 멧돼지가 울음소리를 내어 효자를 살렸다는 도드람산의 유래에서도 우리 민족의 뿌리깊은 효에 대한 가치관을 엿 볼 수 있다.
산행들머리에는 산자락을 넓게 벌목을 한 것으로 보아 곧 무슨 시설이 들어설 것 같다. 끊임없이 파헤쳐지는 산야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벌목을 한 북쪽으로는 멀리 Sk인재연수원이 보이고, 돼지 동상이 서있는 옆으로 운동장이 있고 여러가지 운동기구를 갖춘 체육시설이 있다.
산행들머리를 지나 조금 올라 가다보면 약수터가 있고 이곳을 지나 왼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영보사와 제2,3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온다.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별로 높지가 않아서 금방 제2봉에 까지 갈 수 있었다. 제1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제2봉으로 오르는 바람에 다시 제1봉으로 내려갔다. 도드람산은 네 암봉과 돼지굴이 있는 전망대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도드람산의 암봉들은 홍천에 있는 팔봉산과 흡사한데, 홍천의 팔봉산은 8개의 봉우리가 있다. 도드람산의 봉우리는 남북으로 나란히 솟아 있는데, 가장 남쪽에 있는 봉우리가 제1봉이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바위가 제1봉 정상 부위다.
제1봉에서 녀다보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가 나란히 뻗어 있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나뭇잎이 단풍 빛깔을 내기 시작했다.
제2봉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판과 산자락 사이로 길게 획을 그은 고속도로가 하늘 속으로 숨어든다.
파란 하늘응 인 제3봉의 모습이다.(하얀머리가 필자)
아내와 함께
팥배나무 열매(?)
제3봉
효자봉
전망대(돼지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