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斷想)
당구
와월당
2009. 9. 25. 09:20
오랜만에 안혁환이 찾아왔다. 둘이 만나면 늘 가는 곳이 있다. 거여역 1번 출구에 지하에 있는 '가이드'란 당구장이다. 당구장은 근처에 많이 있는데 굳이 공기도 안좋은 지하당구장이냐구.... 물론 싸니까 가는 거지. 보통 당구장은 10분당 1600원을 받지만 이 당구장은 800원이다. 둘이서 두 시간을 쳐도 요금이 9,600원에 불과하다. 정말로 싼거 아닌가?
안혁환은 술 먹는 것을 싫어해서 만나면 당구만 치고 헤어진다. 보통은 당구장을 가면 내기를 해서 2차로 술을 마시러 가거나 아니면 먼저 술을 마시고 당구장을 오지만 우리는 각자 알아서 저녁을 먹고 당구장엘 온다. 그야말로 순수한 당구게임를 즐기기 위해 당구장을 간다. 그리고 게임이 끝나면 진 사람이 게임비를 내고 곧바로 헤어져서 집으로 간다. 그래서 만나도 경제적인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으니 서로 부담이 없다. 가끔 ,정말로 어쩌다가 근처 생맥주집에 들리기도 한다.
어젯밤에는 안혁환이 사무실로 찾아와 함께 7시가 조금 넘어서 당구장으로 갔다. 매주 두번 정도 가던 당구장을 이번에는 2주가 넘도록 가지 못했다. 지 지난 주말에는 벌초 때문에 못가고 이번 주 중에도 바쁜 일정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