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 소나무
남한산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성곽을 따라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수어장대에서 북장대에 이르는 성곽을 따라 형성된 솔숲은 너무나 아름답다. 도립공원인 남한산성은 공원관리를 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나무를 가꾸고 보호하는 데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서문에서 수어장대에 이르는 성곽을 따라 가다보면 볼 수 있는 소나무 군락이다. 소나무는 언제보아도 정겹고 왠지 모르게 친숙함이 느껴진다. 어릴 때 우리 마을에는 큰 소나무가 참 많았었다. 우리집 뒷쪽 길 가에 커다란 소나무가 있었던 것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런데 어느 핸가 대규모 벌목작업으로 우리 마을의 모든 솔숲이 사라지고 말았다. 초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마을 뒷산에서 벌목을 할 때에는 인부들이 등이 둥근 커다란 톱으로 톱질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곤 했었다. 소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에서 소나무겁질을 벗겨 땔감으로 쓰기도 했다. 그때만해도 숲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저 땔감이 많이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나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은 겨울을 날 땔감을 준비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솔숲이 사라진 산에는 소나무 대신 유실수, 특히 밤나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남한산의 소나무 숲을 보면 어릴 적 고향마을의 솔숲을 떠올리곤 한다.
몸짱 소나무들
뿌리를 드러낸 모습
남한산에서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보면 늘 고향마을에서서 사라진 솔숲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여름날 비 온 뒤 솔숲에서 따던 싸리버섯, 봄이면 꺾어 먹던 물 오른 송굿대가 그리워진다. 솔가지를 꺽으면 나던 송진 냄새는 또 얼마나 좋았던가?